WFP 위기 보고서 밝혀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은 지난 9일 발행한 '위기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위기에 대해 계속적인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생산은 토지, 비료, 에너지의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으며 북한 농민들은 곡물보다는 보다 이익을 내는 작물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으로 진행한 지난 6월의 북한 현지 조사를 통해 북한의 현 식량사정을 검토한 WFP는 날씨가 좋다 할지라도 올해의 식량 생산이 필요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러한 전망은 FAO, WFP 현지 조사단과 북한 당국자와의 토론에 기초한 것이다. 사실상 지난 6월의 강수량은 평균강수량에 미치지 못하는 양이었기 때문에 농업전문가들 사이에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WFP는 문제의 규모와 심각성을 볼 때, 북한이 더 큰 식량 안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장·단기적 조치가 국제적 지원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청하였다. 당장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긴급 식량 원조를 지속시킬 뿐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식량 안보를 확보할 수 있게끔 농업 분야의 회복과 부흥을 위한 국제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대표단의 조사에서 특히 강조된 점은 이미 주지되어 있는 사실이듯 만성적인 영양실조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점이다. 조사대상 아동의 62%가 발육부진을, 61%가 심각한 체중미달을 보였다. 이에 식량위기가 만성적일수록 식량원조가 단순한 곡물지원에 머물지 말고 필수아미노산과 지방산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방과 단백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