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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권침해엔 국경없는 제재를

국내인권단체, 동티모르 학살 규탄집회 열어


인권탄압 국가에 대한 국경없는 제재가 시급하다.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만큼 딜리교도소에의 선거는 공정하게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저녁때가 되자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총과 칼로 무장한 민병대가 딜리 거리를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거리에는 목이 잘린 시체와 팔이 잘린 어린이들이 즐비했고 부녀자들이 집단강간을 당했습니다”

지난 8월 23일부터 열흘간 동티모르에 머물면서 선거감시 운동에 참여하고 돌아온 천주교여성공동체의 변연식씨는 동티모르에서 벌어지는 집단학살 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동티모르 민병대가 동티모르의 독립을 반대하며 잔혹한 학살행위를 일삼는 것에 대한 국내외 민간단체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민주연대) 등 18개 시민사회단체는 14일 낮 12시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현 사태를 배후조정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규탄하는 한편 이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인도네시아와 무기거래를 하고 있는 미국은 더 많은 무기판매를 위해 그간 학살을 방조해왔으며, 김대중 대통령 역시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60억불 때문에 미국의 눈치만 보며 파병여부를 미루어왔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학살 중단을 위해서는 각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시민사회단체의 압력과 항의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니에 대한 국제적 제재 촉구

또한 참가자들은 “동티모르의 현 참사는 그동안의 국제사회의 방관과 무관심이 빚어낸 예고된 비극”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가 75년 신생독립국이었던 동티모르를 침공한 이후 지난 24년간 주민 20만명을 학살한 바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민병대를 통해 다시금 대량 학살극을 조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행위는 국제사회의 방관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라며 “이러한 인류의 비극을 막기 위해 서는 국제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집회참가자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대해 △즉각적인 동티모르 독립 의 승인 △군대 철수 △민병대의 해산과 학살주모자에 대한 국제재판 회부 등을 요구했으며,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 인도네시아와의 경제협력 중단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