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산업 대표, 폭행과 공갈협박 일삼아
외국인 산업연수생 사후관리업체인 (주) 만인산업(대표 정영춘)이 본래의 목적인 연수생들의 보호와는 달리 폭력과 공갈협박을 일삼아온 사실이 밝혀졌다.
구미공단의 실 제조업체인 (주) 쌍마섬유(대표 김동원)에서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일하는 중국인 여성노동자 17명은 3개월씩 임금이 체불되고, 추석 연휴기간 중에 식사조차 제공받지 못하자 항의표시로 지난달 27일 일제히 출근을 거부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회사는 위로금 명목으로 이들에게 5만원씩을 지급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만인산업 대표 정영춘 씨는 지난 5일 서울에서 구미 현장으로 달려와 연수생들에게 회사에서 지급한 5만원은 임금에서 공제할 것이며, 원래 연수업체가 부담하기로 되어 있는 귀국행 비행기 삯도 임금에서 공제하겠다고 협박했다. 또, 이들 중 주동자급인 추홍화, 유옥 씨에게는 강제출국시키겠다고 윽박질렀다.
이후 정 대표는 야간 근무조에 열쇠를 인계하러 현장에 들어오던 연수생 용진매 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폭행해 전치2주의 상해도 입혔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12일 진상조사에 나선 모경순(구미 가톨릭근로자센타) 씨는 “17명의 연수생 모두 정 씨에게 폭행 당한 경험이 있고, 심지어 요전방 씨는 한국인 노동자에게 폭행당한 뒤 치료비 48만원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반반씩 부담한다는 각서까지 썼다”며 분개했다.
또 모 씨는 “우리나라 간호사나 광부가 독일에 노동이민을 갔을 때는 한독 정부간 협상이 이뤄졌지만, 중국과 한국은 영리를 위한 사기업이 계약을 맺고 있어 노동착취의 원인을 제공한다”며 “노동부가 책임성을 갖고 연수생을 도입하고 연수기간 동안 노동자로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가톨릭근로자센타(소장 허창수)는 △정영춘은 용진매 씨등 연수생 17명에게 공개사과할 것 △치료비와 정신적 위자료를 지급할 것 △중소기업중앙회는 만인산업의 사후관리업체 허가를 취소하고 사후관리업체 감독을 강화할 것 △노동부는 연수생 인권 보호를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