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반발에 정부, 통폐합 대상 축소
'작은 학교를지키는사람들(대표 장호순)'은 오늘 오후 2시 서울 YMCA 2층 대강당에서 총회를 열고 통폐합 현황보고와 농어촌교육특별법 서명운동 추진 현황 등을 발표한다.
지난 한해 정부는 "소규모 학교가 학생들의 사회성과 인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1백명 이하 작은학교의 통폐합을 시도해 무려 8백여 곳의 작은학교가 통폐합됐다. 그러나 해당학교의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은 교육부의 이러한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며 지난 5월 충청도와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학교를지키는사람들'이란 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농어촌작은학교살리기운동본부'와 함께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통폐합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기도 했으며, 통폐합 대상 학교를 찾아 강연과 문화행사 등을 갖고 있다. 이 단체에는 현재까지 60여곳 작은학교 학부모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한해 8백곳의 학교가 사라져
이런 결과 지난해 교육부의 통폐합이 보류된 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도 경기도와 충청도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통폐합 대상은 66개교였으나 5개교만 통폐합되었고, 충남도 141개 학교를 통폐합할 예정이었으나 44개 학교에 그쳤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보면 초등학교중 본교가 폐교된 곳은 2백68개교, 분교가 페교된 곳은 3백16개교, 본교가 분교로 격하된 곳은 2백개교에 이른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본교폐지 10개교, 분교폐교 7개교, 분교장 격하가 26개교로 총 8백27개의 작은학교가 통폐합됐다. 앞으로도 교육부는 단계적으로 2천55개에 이르는 작은학교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작은학교를지키는사람들의 권연주 간사는 "올해 봄학기의 경우 국회의원 총선거를 대비해 통폐합이 자제되고 있지만, 가을학기부터는 또다시 통페합이 적극 추진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권 간사는 "교육부는 지난 18일 면담 도중 통폐합 대상을 1백인 이하에서 50인 이하로 하향조정 의사를 밝혔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교육부가 연연하는 학생수가 아니라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학교자체가 지역문화의 중심지라는 것"을 강조했다.
앞으로 작은학교를지키는사람들은 회원학교 학생들의 글과 그림`을 수집해 '우리들의 작은학교'라는 책을 출판할 예정이며, 상반기에는 운동본부와 함께 학교폐교시 부모의 동의를 받는 등 교육의 공공성과 평등성을 담은 '농어촌지역교육특별법' 제정운동에 매진할 계획이어서 이들의 활동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