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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접견 거부에 가혹행위까지?

국정원, '백두청년회'수사 구태재연


국가정보원의 가혹수사 시비에 또다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사회단체 PC통신 게시판에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백두청년회'사건의 지태환 씨가 국정원 수사관들로부터 3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관련기사 본지 5월 23일자 참조>. 그는 국정원의 '고문수사'에 항의하며 4일째 물조차 마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 씨를 접견한 장경욱 변호사에 따르면, 지 씨는 "지난 22일과 23일 수사관들이 무릎으로 낭심을 수 차례 가격했고 명치와 가슴, 옆구리 등도 가격했으며 연일 협박을 일삼았다"고 호소했다. 장 변호사는 지 씨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하여 미리 의사 검진을 신청해놓고 24일 의사와 함께 국정원을 방문했으나 "상부의 허가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검진과 상처에 대한 사진촬영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름을 밝히지 않는 국정원 담당자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사실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국정원은 현재 지 씨에 대한 가족 면회마저도 금지하고 있다. 지 씨의 동생 희준(28세) 씨에 따르면, 국정원 측은 '관행상' 가족면회가 금지되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한번만" 면회를 허용한다며 24일 면회를 시켜주었다고 한다. 희준 씨는 "단 10분간 형을 만나봤을 뿐 더 이상의 면회가 허락 안되고 있다"며 접견권을 보장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25일 성명을 발표하고 "변호사가 추천하는 의사의 검진마저 거부한 것은 고문흔적을 보여주지 않기 위한 술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