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왜곡"발뺌에서 "잘못 인정"으로 태도 바꿔
1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경찰서(서장 주기주)는 이날 안산시 선부동 일대에서 연쇄발생한 살인․강도사건의 용의자로 20대 중국인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산서는 지난달 9일 중국인 노동자 위모 씨(29, 여) 등 4명을 같은 사건의 용의자로 연행해 고문수사 시비를 일으켰었다.<관련기사 본지 6월 20일>
안산외국인노동자센타(소장 박천응 목사, 이하 센타)는 지난 6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의 고문수사 사실을 폭로했고, 경찰측은 "센타측의 주장이 과장․왜곡되었다"고 대응해 진상규명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용의자의 체포 보도를 접한 본지 기자가 안산 경찰서의 반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경찰이 사과 및 보상, 관련자 징계 조치를 취했음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기태 안산경찰서 청문관은 "경찰이 잘못한 걸 인정했다"며 "6월 25일에 서장이 직접 피해자에게 사과했고 치료비와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 직접적인 가혹행위와 고문수사에 가담한 경찰 6명은 감봉 및 견책 등 징계와 인사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센타 소장 박천응 목사는 "이전의 (경찰의) 대응방식과는 달랐다"며 "(경찰이) 모든 행위를 인정했으며, 피해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등 진심으로 참회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또 "이 사건을 접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 마음에 한이나 분을 풀어주는 게 급선무라 생각했는데 진심 어린 사과에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센터의 보호를 받고 있었던 위모 씨등 피해자들은 현재 본래 거처와 일터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