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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청소년단체 탐방>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을 찾아


청소년 단체들의 활동은 잘 소개되지 않았다. 이에 비교적 활동이 활발한 청소년 단체를 소개한다.(편집자)

“지금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누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다가 청소년 운동을 하기로 했죠”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는 윤아영 씨(20). 그녀는 지난 겨울 21세기청소년단체희망에서 진행한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고3을 위한 새길찾기’ 교육에 참여하면서 청소년 운동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화외고 3학년이던 작년에는 교내에서 박정훈 교사(민혁당 사건 연류)의 석방운동을 이끌기도 했던 아영 씨는 현재 ‘희망’의 예비 도움꾼이다.

“농촌 활동을 하고, 대우자동자 파업현장에 가서 직접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을 만나 새삼 깨달은 것은요. 모두 보통 사람들이라는 거였어요. 저는 한때 높은 지위에서 큰 힘을 가지고, 예를 들면 판검사가 되어서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보통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 무언가를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죠.”라고 말하는 아영 씨는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년의 ‘희망’이 되고 싶다

90년대 초부터 서울지역에서 청소년 운동을 해 오던 푸른 벗, 샘, 나눔터 등 5개 단체들이 지난 해 모여 만든 ‘21세기 청소년단체 희망’은 서울지역청소년단체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6년간 청소년 위한 열린학교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또 청소년 인터넷 신문 <바이러스>를 통해 청소년의 권리, 소외된 이웃, 주체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의 목소리로 담아내고 있다. ‘희망’의 일꾼을 맡고 있는 이근미 씨(26)는 “90년대 초 청소년 단체에서 활동하던 시절하고 지금은 현상적으로는 많이 달라졌죠. 학교 학생회는 직선제이고, 동아리 활동을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학생운영위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나 학생회가 자치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청소년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희망’은 청소년들 동아리와 학생회 활동을 지원하는 자치활동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청소년의 자치활동 영역과 권리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89년 전교조 교사들과 함께 참교육 운동을 했던 ‘청소년’ 선배들이 어렵게 지켜 온 청소년 운동을 이어받은 ‘희망’의 활동이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삶의 주인으로 서는 데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희망 http://www.heemang2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