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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효성, 생선회칼에 난자된 노동기본권

전경련․경총, 적반하장 격 경찰투입 요청

생선회칼․야구방망이․쇠파이프․전기봉․까스총. 영화 ‘친구’에나 나올 법한 이 무기들은 28일 파업을 진압하려 했던 용역깡패들로부터 (주)효성 울산공장 노조(위원장 박현정, 아래 효성노조)가 압류한 것들이다. 용역깡패들은 서울역 등지의 노숙자로 (주)효성에 일당 4만원에 동원됐다.

이전에도 (주)효성은 구사대와 용역깡패들을 동원하여 효성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노조사무실에 들어가려던 최상국 부위원장 등 4명을 폭행했고, 지난 24일 공장을 순회하던 조합원 40여 명을 구타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용춘 조합원을 실명위기에 이르게 했다.

(주)효성의 노조탄압은 가히 전방위적이다. (주)효성은 박 위원장 등에게 3천7백61만원, 효성노조에도 3억7천2백61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임금과 조합비를 일방적으로 가압류했다. 또한 박 위원장 등 21명을 무더기로 징계하고 상집간부 5명을 해고하는 등 가능한 모든 법과 제도를 통해 노조를 탄압했다. 현재 박 위원장 등 3명은 업무방해죄로 구속된 상태.

더군다나 노조총회 기간에 맞춰 언양공장 가동을 중단,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막았다. 현장출입문에 자물쇠를 설치하고 창문마다 쇠창살을 설치해 조합원들의 출입을 가로막았다. 이도 모자라 구사대와 용역깡패를 동원, 연일 폭력을 휘둘렀다. (주)효성은 단 한 차례도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재계는 적반하장 격으로 오히려 노동자를 탓하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김각중)는 효성울산공장을 직접 거론하며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정부가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경제회복 및 외자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정부를 협박했다. 30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 아래 경총)도 “노조의 초법적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본연의 책무를 일탈하는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경총은 ‘총파업에 대한 경영계 지침’을 통해 △가처분제도, 대체근로 활용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손해배상, 업무방해 등 민․형사상 책임추궁 △직장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하달했다.

민주노총은 30일 이에 대해 “경찰투입을 선동하기 전에 노조와 성실하게 대화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울산남부경찰서 박광순 서장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효성 울산공장에 “경찰병력 투입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