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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타협? 무슨 타협? 노조는 없애야 돼!”

대영CC, 경기보조원 65명 집단해고


단체협약을 깡그리 무시하고 노조파괴 공작에 열을 올리는 사업장이 있다. 바로 74만평 36홀 규모의 대형골프장인 경기도 여주소재 대영루미나 CC(대표이사 강배권). 대영CC는 ‘업무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지난 16일 조합원 16명을 징계하고 21일에는 조합원 65명을 무더기 해고했다. 사건은 회사가 노조와의 협의없이 경기보조원 근무형태를 변경한 것에서 시작됐다.

원래 편성된 조를 사측이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14일부터 이에 따르도록 요구했다. 조별로 출퇴근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조편성은 도우미들의 생활패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노조는 ‘근무조건 변경시 사전에 노조와 협의한다’는 단협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지만, 회사는 징계와 해고로 대응했다.

대영CC 경기보조원의 진술은 어떻게든 노조를 없애려는 사측의 의도를 보여준다. 경기보조원 박△△ 씨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5시30분경 경기과 앞에 경기보조원들이 모인 곳에서 강 대표이사의 협박발언이 이어졌다. “서비스업계엔 노조가 절대 필요없다”, “집단행동 주동자를 색출해 해고하겠다”, “노조간판을 강제 철거시키겠다”, “자율수칙을 따르지 않는 자는 해고 조치하겠다.”

경기보조원 김△△ 씨는 15일 강 대표이사 경기보조를 하면서, 노조에 관해 대화하다가 강 대표이사에게 “노조하고 잘 타협해서 이 회사를 잘 이끌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강 대표이사는 “타협? 무슨 타협? 노조는 없애야 돼!”라며 김 씨 말을 단호히 자르기도 했다.

서비스연맹(위원장 김형근) 조철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의 행위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대영CC노조는 25일 성남노동사무소에 사측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노조를 적대시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대영CC노조(위원장 최병환)는 27일 쟁의발생 신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