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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타워크레인 기사도 일요일엔 쉬고 싶다

주당 70시간대의 장시간 노동, 빈번한 산재 불러


전국타워크레인 기사노동조합(위원장 채수봉, 아래 타워노조)이 20일부터 일요일 휴무투쟁에 돌입한다. 타워노조는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일요일 근로를 포함해 주당 70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에 "서울․경기․대전충남․광주 전라․대구․부산 등 타워노조 6개지부 9백여 조합원들이 20일 일제히 체육대회를 열고 일요일 휴무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워노조는 "외국의 건설노동자는 주당 40시간대의 노동을 하고 있다"라며 "이는 건설현장의 장시간 노동이 산업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ILO(국제노동기구) 통계에 따르면, 98년 건설노동자의 주당 노동시간이 일본 39.3시간, 대만 43.4시간, 호주 40.2시간, 미국 38.8시간이다.

타워노조는 "장시간 노동은 건설현장에서 한해에 7백명이나 사망할 정도로 높은 산업재해율의 주범"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 통계를 보더라도 2000년 뇌 심혈관 질환(일명 과로사)으로 사망한 건설노동자의 수만 145명에 이른다.

타워노조는 "지난 해 27일간의 파업투쟁을 통해 주1회, 일요일 휴무를 전국적으로 적용하는 내용의 단협을 체결했으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단협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며 "무원칙한 공사기간 산정이 건설현장에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데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타워노조에 따르면, 건설공사기간을 명확한 기준 없이 정치인이나 지자체장의 임기 등에 맞춰 무리하게 산정하는 관행이 바뀌지 않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주휴수당, 월차휴가 등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안 지켜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노동부가 관리감독을 잘 하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장시간노동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타워노조는 "일요일 휴무는 물론이고, 주휴수당과 월차휴가 등도 실질적인 적용이 확대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