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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저항, 연대, 기억의 정치 1,2』


편저자: 김진균/ 펴낸 곳: 문화과학사/ 2003년 1월

한국 근·현대의 사회운동을 '저항, 연대, 기억' 이라는 매개를 통해 엮어낸 단행본이 출간됐다. 이 책은 격동의 한국사회에서 사회운동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길 찾기의 시도로부터 출발한다.

갑오농민전쟁부터 4.19, 5.18, 87년 민주화운동과 노동자 대투쟁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줄기의 사회운동이 존재했지만, 이 운동을 뒷받침하는 자료와 기록이 은폐되거나 폐기 혹은 왜곡되어 정당하게 평가되지 못했다. 이러한 지점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편저자 김진균 교수(서울대 사회학)는 지난 시기 사회운동의 경험과 기억을 후일담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축적하여 사회학의 연구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기존의 사회운동론을 다룬 책들이 구조적이거나 역사적인 분석을 해왔다면 이 책은 "노동, 인권, 정보, 문화, 여성 등 영역별 운동을 가로지르는 분석의 축을 상정하여 운동하는 주체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격동의 한국사회운동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역동적이고 새롭다.

김 교수는 "사회운동이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안목에서 조망되어야 하지만,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체들, 그들의 꿈과 소망, 좌절과 희생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상으로만 분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이룰 수 있었던 조건들과 좌절된 조건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이해함으로서 그들의 역사적 소임을 알아낼 수 있다"며, 이 작업이 앞으로 사회운동의 전망을 내오는데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