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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혁명을 완성하는 공동체 미디어

베네주엘라 미디어 운동의 현재

베네주엘라 미디어 운동의 진보적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18일 영상미디어센터 주최로 열린 국제세미나 <베네주엘라의 볼리바르 혁명과 미디어 전쟁, 그리고 공동체 미디어운동>에서 베네주엘라 미디어 활동가 마르셀로 안드라데 씨는 민중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해낸 미디어운동을 소개하고, 공동체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한 연대와 공동행동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가히 ‘전쟁’이라고 할 만한 정치적인 격동기를 겪고 있다. 1989년 대규모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인 카라카스 봉기는 1992년 민중과 군대를 연합하게 했고 1989년 봉기의 총사령관이었던 위고 차베스의 대통령 당선, 자유 선거 과정을 통한 새 헌법의 제정 및 승인으로 이어졌다. (차베스 당선 후 진보적 좌파의 승리를 베네주엘라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 '볼리바르 혁명'이라 부른다.) 이같은 성공은 차베스 대통령의 대중적인 리더쉽과 함께 풀뿌리 민중운동 네트워크와 혁명 의식 그리고 이미 오래 전 토착민과 흑인공동체의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상황속에서 혁명과 반혁명 세력 모두에게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미디어'. 1992년 군사 봉기 당시 차베스의 전설적인 방송과 이어지는 상업 미디어들의 혐오스러운 왜곡 보도와 쓰레기 방송, 대안 미디어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미디어는 볼리바르 혁명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02년 해적 라디오와 인터넷 웹사이트, 직접 만든 전단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 음향 시설을 한 트럭, 이동 전화의 문자 서비스, 거리에서의 구호나 노래 등으로 반-쿠데타 집단 행동을 이끈 대안 미디어와 공동체 미디어는 지금도 상업 미디어에 맞서고 있다.

볼리바르 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안드라데 씨는 전한다. 공적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민중공동체'의 통제 아래 있을 때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공 매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원과 권력을 쥔 관료제와 싸우는 한편, 공동체 미디어에 대한 법적 재정적 지원 정책을 추진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현의 자유'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ANMCLA(공동체 해방 대안 미디어 전국연합)는 이제 베네주엘라 국경을 넘어 아메리카 전대륙에 걸친 대항 문화적 저항 전선의 구축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도 세미나를 통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