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떠한 진상규명도 그리고 그에 대한 어떠한 정부의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는 시국이다.
세월호, 국가적 참사다.
아니라고 빡빡 우기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게 보도를 해대고 있는 쓰레기 언론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시행령을 만들어대는 정부도 있지만, 국가적 참사가 맞다.
이런 참사를 지켜보면서 어느 누구 하나 일반적인,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기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문화예술가들 또한 그러하다.
그간 문화예술인들은 각 장르별로 만화전, 음악회, 미술전, 사진전, 낭독회, 시민행동, 시집 발간, 산문집 발간, 어린이책 발간 등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회적 아픔과 고통, 반성의 마음을 담아서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에 함께 해왔다.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이가 단 한 명도 없고, 정치적 이해관계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끝까지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조차 방해하고 교란시키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정부. 그 기만적인 태도에 분노하고 있는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받아 문화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창작의 도구인 ‘연장’들을 들고 나서기로 했다.
<세월호, 연장전延長戰>은
• 세월호 참사 앞에 문화예술인들의 각종 도구인 ‘연장’은 어떤 의미인가?
• 세월호 참사 앞에 그리고 지금과 같은 기만적인 상황 앞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연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청와대와 국회가 나서서 진정한 진상규명을 막고 세월호 국면을 봉합하려고 하지만, 아직 세월호 진상규명은 끝나지 않았고, 문화예술인들은,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는 ‘延長戰’에 돌입한다는 뜻
• 모든 문화예술인들이 ‘연장’을 들고 나서겠다는 뜻
2014년 10월 24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문화예술행동<세월호, 연장전>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2014년 11월 1일 1차 연장전 <연장을 내려놓다>,
2014년 11월 15일 2차 연장전 <연장을 들다>,
2015년 4월 11일~19일 3차 연장전 <예술, 진심을 인양하라>
이렇게 3차까지 진행되었다.
1차, 2차, 3차, 그리고... 차수를 거듭할수록 문화예술인들의 연장의 힘은 한없이 빛나고 경이로웠다.
끝이 아니기에 더욱더 경이로워야 할 것이다
또다시 연장을 들어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
어찌 보면 무거운 마음으로, 큰 과제를 떠안듯이 연장을 들어올려야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다.
진상규명을 넘어 한국사회가 자본과 소수 권력집단의 이해가 아닌 모든 이들의 생명의 존엄을 지키는 방향으로 근본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때까지 우리들의 <연장전>은 계속될 것이다.
덧붙임
이현주 님은 한국민예총 사무국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