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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회 시즌 2 : 받든지 말든지 시상식] 축하공연 : ‘이랜드 불매 운동’ 타령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한가위 앞두고 문득! 우리 시상식에 없는 것을 따져보았더니, ‘차려놓은 밥상을 그저 맛있게 먹기만 했다’는 정도의 수상 소감하고 축하 공연?! 하~

자,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시상식 때마다 수상자들이 차고 넘쳐, 미루고 미루던 축하 공연! ‘워낙 작렬하는 진상들’ 때문에 뻗친 화딱지와 다크써클을 단방에 날려줄 [질러]와 [소풍]의 합동 공연, 그 막을 올립니다~

잠깐~ 그전에, 공로패 하나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번 공연이 있기까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진상’을 보여주고 있는 박성수 이랜드 총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텐데 굳이 몇 마디 덧붙이자면, 강력한 의지로 사회공헌사업 전개에 열은 올리면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 가슴에 피멍 들게 한 거? 그것도 모자라 노조를 상대로 영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용역 앞세워 폭력 휘두르는 등 정당한 노동권 짓밟는 건 일도 아니라는 거!





자, ‘질러’와 ‘소풍’을 소개합니다~

전북 비주얼 립싱크 노가바(노래가사바꿔) 노래패 ‘질러’
모두들 소풍 나온 듯 투쟁의 현장을 웃음 난장으로 만들자는 인권문화행동팀 ‘소풍’
투쟁의 현장이 아니면 보기도 힘들다는 그들을 어렵사리 모셨으니, 한가위를 맞아 더욱 걸지고 짠한 ‘질러’와 ‘소풍’의 타령 속으로 빠져볼깝쇼?

지난 9월 8일, 군산 평화대행진에서 멋들어진 공연을 펼쳤던 질러(왼쪽)와 소풍(오른쪽)

▲ 지난 9월 8일, 군산 평화대행진에서 멋들어진 공연을 펼쳤던 질러(왼쪽)와 소풍(오른쪽)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담아 활활 태운 ‘이랜드 불매 운동’ 타령!
‘질러’의 달 타령과 ‘소풍’의 각설이 타령 속으로 고고씽~


(질러) 이제 오곡이 무르익고 만물이 풍요로운 추석 한가위가 낼 모렌디. 아~ 추석에는 뭐니 뭐니 해도 쟁반 같이 둥근달 보며 만복을 기원하는 것이 제일이제~ 그런 의미로다가 우리가 달타령 한번 뽑아 볼란디 어째 들어보실라우?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일월에 뜨는 저 달은~


<이때 점점 가까이 들리는 각설이 타령>
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어쩌고 저쩌고~
어얼시구시구~ 들어간다. 저얼시구시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이 품바가 잘도 논다.


(질러) 어메 이게 뭔 소리 다냐? 어이 여보게~ 모레가 추석인디 각설이 타령이 웬말이당가?

(소풍) 시방 석달째 월급도 못받고 해고 됐는디 달타령이 나오것소?

(질러) 아 어째 월급도 못 받고 해고됐댜? 뭔! 일이여?

(소풍) 아따! 이 양반 참말로 세상 물정 모르시고만! 어째? 내 야그 한번 들어볼라우?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품바가 잘도 한다. 어허 품바가 잘도 한다.

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한달 월급 팔십만원 우리는 서러운 비정규직
이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이랜드는 귀를 열고 우리의 얘기를 들어봐라.
삼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삼삼오오 모여들어 힘겨운 파업투쟁 시작했네.
사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사람답게 살고 싶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오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오늘 오신 손님네야 힘찬 함성소리 질러보자.

<노가바 : 각설이 타령>


(질러) 아 글믄 데모를 혀서라도 사장놈 혼쭐을 내줘야제~

(소풍) 오메~ 이 양반보소! 우리가 시방 이러고만 있는 것이 아니어라? 매장점거 봉쇄투쟁 전국순회 연대투쟁 동네방네 불매투쟁 박성수놈 구속투쟁 안허는 투쟁이 없다 이말이시? 아 그런디 이놈의 정부 놈들이 지들이 만든 법으로 이렇게 쪽박을 차게 생겼는디 중재허것다고 나서서는 우리 동료 구속허고 집회금지 가처분에 수백억 고소고발이란 말여~

(질러) 허어이 그야말로 가관이구만~ 아 그런 놈들을 정부라고 믿고 살았는갑네~

(소풍) 말 마소! 아무튼 이런 판에 우리가 달타령허게 생겼소?

(질러) 그려 말 듣고 본게~ 참 딱허시~ 글믄 일단 우리 각설이 타령이나 한판 신나게 불러보세~~

육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육갑하는 박성수 놈아 하느님 앞에서 회개하라.
칠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칠전팔기 투쟁이다. 외주용역화 막아내자.
팔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팔십만 노동자 힘을 모아 이랜드 불매를 시작하자.
구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구~속하라 박성수!! 노무현도 구속하라!
십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십시일반 힘을 모아 정당한 파업투쟁 승리하자!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어허 품바가 잘도한다. 어허 품바가 잘도한다.

<노가바 : 각설이 타령>


(질러) 어이 여보게 아무리 그려도 낼 모레가 추석인디 각설이 타령만 해서야 쓰겄는가? 아 추석 전에 좋은 소식 있겄지?

(소풍) 그럼사 얼마나 좋겄소! 근디 그 사장놈이 찔긴 놈인지라~ 아 요즘은 입점주하고 용역을 시켜서 우리덜을 막 패고 그라요~

(질러) 뭣이여~ 이 잡놈의 것들이 때려! 허어~ 아직 사람 무선지 모르는 갑네~ 아 돈이면 다되는줄 아는 갑서 그 잡것들이~ 아 글믄 전국민이 그 잡놈들 물건 안사믄 되지 않겄는가? 아! 안 그려요?

(질러) 하여튼~ 아 이놈들 추석 전에 얼른 무릎 꿇고 잘못혔다고 빌지 않으면 대목장사는 커녕 인자 셔터 닫아야 헌 게 알아서 혀! 아 글고 같이 걱정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이 전국에 저리도 많은디 뭔 걱정이당가? 감옥 간 사람, 다친 사람 모다 두고 추석 보내기가 좀 짠해도 아~ 추석 보름달에 간절히 빌고 또 연대하면 이기지 않컷는가? 아 글고 인제 누가 이랜드 뉴코아 홈에버에 가겄는가? 모다 힘내자고, 우리 달타령이나 멋들어지게 한곡 허더라고~

(소풍) 아 이 양반 세상 물정 모르는 양반인줄 알았더니~ 제법이네 그려~ 그래 좋소! 우리 한바탕 불러봅시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랜드에 가지 마라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정규직화를 비는 달
이월에 뜨는 저 달은 이번에도 비정규직
삼월에 뜨는 달은 삶이 왜 이리 고단한지
사월에 뜨는 달은 사장놈만 돈벌었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뉴코아에 가지 마라
오월에 회사 하는 짓 0개월 근로 계약 구조조정
유월에 회사 하는 짓 천여명을 대량 해고
칠월 일일 시행된 법 비정규직 확산의 법
팔월에 노동자들 투쟁으로 일어선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홈에버에 가지 마라
구월에 뜨는 저 달은 이랜드 매출 제로의 달
십월에 뜨는 저 달은 노동조합 승리의 달
십일월에 뜨는 달은 비정규직 철폐의 달
십이월에 뜨는 달은 동지 동지 우리 동지

<노가바 : 달 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