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하다>라는 슬로건으로 20회 서울인권영화제가 5월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립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억을 나누는 자리로 준비되는 20회 서울인권영화제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기억
고통스러워 잊고 싶기만 한 기억도 있고,
온전히 ‘너’의 이야기로 여겨 외면하고 싶은 기억도 있습니다.
이때의 기억들은 ‘나’만의 기억이거나, ‘너’만의 기억입니다.
그리고 그런 혼자만의 기억들은 점점 흐려지다 잊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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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기억들은 분명히
이대로 잊어서는 안 되거나,
또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억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렇게 기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기억’과 ‘하다’ 사이의 쉼표는 기억을 선택하고,
그 기억을 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그렇게 기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사유하기 위한
시간과 공간으로서의 쉼입니다.
기억, 하다
2014년 4월 16일을, 후쿠시마와 밀양을, 혐오에 저항하는, 자본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다른 수많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충분히 기억하고 있습니까?
기억이 단지 한 사람만의, 몇 사람만의 기억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억을 만들고 공유하고, 그로써 더 큰 행동을 만들도록.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들을 더 많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20회 서울인권영화제 “기억, 하다”는
인권영화가 기억을 위한 쉼표를 만들 수 있는 행동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서울인권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이번 영화제가
이제까지의 영화제들을 위한 쉼표도 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그리고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울인권영화제가
사람들과 함께 한 인권영화들도 역시
그 쉼표를 만들어 왔기를 소망합니다.
- 20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준비하는 인권활동가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