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록
초등학교 졸업식 전날 배탈이 나서 힘이 쭉 빠진 채로 찍은 졸업사진이다. 이게 어떤 징조였을까? 내 기억에도 초등학교 때 엄청난 개구쟁이였는데,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 쫌 착한 아이가 됐다. 성격도 약간 내성적으로 바뀐 것 같고.
미류
조카가 나를 많이 닮았다. 동생이 가끔 내 미니미라며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아무리 봐도 너무 닮았어. 나도 어릴 땐 예뻤나 봐. 이런 생각으로 연말에 고향 갔을 때 앨범을 펼쳐보았다. 역시! 난 예쁘진 않았어 ㅋㅋ 사진을 같이 본 동생 왈, "어멍, 어떵 영 못 생긴 아이 키웠수까!" 그래도 어딘가 씩씩함이 엿보이는 나의 어린시절을 사랑합니다~
ㅎㅊ
어릴 때 운동을 정말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 끝나면 축구하랴, 야구하랴 학원 갈 시간이 없었다. 피아노학원 가는 길은 쭉 가면 되는데, 삥 돌아 학교에 들려 축구하고 야구하느라고 학원에 가지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는 농구, 탁구, 축구 하니라 정신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는 체육대회에 농구대회 준비한다고 고3때 저녁마다 연습하고. 쉬는 시간마다 슬리퍼 신고 운동장에 갔다.나름 운동도 쫌 잘했는데.. 30대 이후부터 구기종목과 담을 쌓고 살았다. 침대에 누워있지만 말고 나가야 하는데ㅠㅠ 이흉.. 아 내 뱃살!!!
바람소리
"응답하라 1988"을 재밌게 본 건 내 어린 시절과 시대가 비슷해서다.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밖에 내 머릿속에 없었던 거 같다. 가끔 공부, 민주화, 시... 이런 것들도 있었지만 그건 크지 않았다. 사진을 보니 고2때 경주로 수학여행 가서 친구들과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내가 보기엔 풋풋한 얼굴들. 고1,고2 사진을 보여주니 누군가 말한다, 30년째 얼굴이 그대로네! 그런가? 모르겠지만 풋풋해보이는 사진을 골랐다.
디요
연도까지 정확히 기억나는 93년 대전엑스포.. 줄이 너무 길어서 그 유명한 한빛탑을 못올라간다는 소식에 절망해서 울고 있는 모습이네요..ㅋ 애가 저렇게 화나서 우는데 사진을 찍었을 생각할 아부지를 생각하면 얼마나 재미났을까 생각하게되요. 그 장면에 나도 같이 웃었어야 되는데...
승은
아마 초등학교 1학년쯤, 남동생이랑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부모님과 동생들이랑 철마다 놀러 다녔던 기억이 난다. 봄에는 서울어린이대공원, 여름에는 한강, 가을에는 엄마아빠 고향으로..... 겨울에는 집에 늘 있었던 것 같고. 그 시절 내 얼굴과 내 남동생의 얼굴은 지금 조카들의 얼굴과 겹쳐진다. 삶이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며.... 생에 감사하며.....
ㅁ
유연함과 빠릿빠릿함으로 거침없이 놀았던 시절이 있었다. 정글짐이나 철봉에 매달리고 뛰어다니면서 스릴 넘치는 순간들을 좋아했다. 근데 그만큼 잘 다치기도 해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깁스를 늘 달고 살았었다. 하도 부러져서 그런지 지금도 팔이 많이 휘어있다. 양팔을 쭉 펼치면 팔꿈치 부분이 딱 붙는다는... 청룡열차나 바이킹 같이 무서운 놀이기구 타는 것도 즐겼던 나였는데, 그떄의 나는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손사래를 치고 질색한다. 나이가 드는 것은 겁이 많아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겁 없던 저때의 내가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갔던 방법을 지금의 나에게 좀 알려주면 좋겠다.
초코파이
내가 서울 태생임을 증명하는... 그래봐야 2학년 때 안산으로 이사왔지만 ㅎㅎ
저 학교에 대해 기억나는 건 거의 없다. 그런데 예전의 펄벅의 대지를 읽을 때 머릿속에서 저 학교 운동장 풍경이 문득 떠올랐다는...
(어릴 땐 약간 저렇게 각 잡힌 옷을 좋아했던 듯. 지금은 별로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