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권운동사랑방 신입 활동가 김명수입니다. 인권운동사랑방과는 98년 제3회 영화제 자원활동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현재 하루소식에 결합하여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좀 더 평등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추상적인 바람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바람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 구체화시킬 것인가가 저의 무거운 과제입니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일을 시작했으니 어느 정도 구체화는 된 셈이죠. 인권운동을 통해서 그것을 이뤄나가야겠다고 결정을 한 셈이니까요. 하지만,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인권운동사랑방 활동을 통해서 또 그것에 필요한 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선배 활동가나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서 조금씩 구체화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선배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활동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있는 인권운동사랑방에 쉽게 올라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곧 인권운동사랑방이 그동안 땀에 젖은 채 힘겹게 걸어왔던 길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으로 바뀌곤 합니다.
현재 진행되는 탄핵정국에 대응하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보면서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뜨거운 열정 못지않게 냉철한 판단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자칫 잘못된 판단은 엉뚱한 행동을 일으키고 (당연하게도)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최근 며칠사이 목격했습니다. 이것은 인권의 감수성과 원칙을 철저하게 견지하고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는 현상의 그물들과 상호영향의 관계들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공부하는 습관, 상호 토론하는 습관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며칠이었습니다.
이제 막 길을 나서는 저에게 갈 길은 멉니다. 먼저 길을 나선 선배 활동가들 역시 갈 길이 멀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지혜와 용기를 모은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에 조금 더 접근할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날을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