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류
이 주제 정할 때 분명히 떠오르는 게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네 ^^;;; 지금 떠오르는 건 대추리의 들판, 끝없이 펼쳐지던 흙의 내음과 늘 아슬아슬했던 마음... 그러고 보니 대추리 주민들이 이주한 마을은 가봤지만 대추리에 들어섰다는 미군기지는 보지 못했네. 다시 가보면 그곳을 대추리라고 부를 수 없겠지?
승은
한반도 이남에서 지평선을 볼 수 있는 땅이 김제평야이다. 아마도 한반도를 통틀어 유일하지 않을까싶다. 가을마다 지평선 축제를 안내하는 홍보물을 받아보면서 올해에는 꼭 가봐야지 마음을 먹지만 쉽지 않다. 부모님의 고향이라서 그런지 뭔가 짠한 마음도 느끼면서 해지는 들력에 서 있는 나를 그러본다. 너른 들판을 떠올리면 가슴이 시원하다. 짜잘한 세상사를 잊고 큰 마음을 먹어보라는 하늘의 소리가 들린다.
바람소리
들판을 떠올리는 때는 가을. 노랗게 익은 벼들이 수놓른 황금들판이 내 기억을 차지한다. 봄에 푸르는 보리밭을 본 기억은 있으나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다 사실 도시에 사는 나에겐 비현실적이다.
그냥 머릿속에서는 추상적인 들판만이 가득하다. 민중가요 '들불의 노래'에 나온 들판-민중 말이다. 참, 삭막하다. 내 가슴에 들판의 기억이 노래가 대부분이라니...
이런 도시인인 내가 가끔은 처량하다.
정록
내가 본 가장 너른 들판은 평택 대추리 들판이다. 들판이랑은 다른 느낌이겠지만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를 볼 때 탁 트인 느낌보다는 답답한 벽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이번 기회에 마음 먹고 김제평야를 가든지, 사막이나 외국의 평원 같은 데를 한 번 가봐야겠다.
디요
들판하니까 잔디밭을 들판이라고 하나? 노란 벼가 익은 넓은 논 느낌인가 아니면 갈때밭? 꽃밭? 여튼 여러가지 이미지가 떠올라서 왜인지 모르게 구글에 들판을 쳐봤다. 딱 나오는 이미지가 골프장이 떠오른다. 그러고보니 골프칠때 field에 나간다고 하는데 그게 딱 들판이다. 골프는 한 번도 제대로 못쳐봤는데 이참에 필드에 나가봐야하나 싶다. 그렇게 농약을 많이 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