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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인 인터뷰

중요한 투쟁의 현장마다 인권운동가, 인권운동사랑방이 있었다.

정정훈님을 만났어요

중요한 투쟁의 현장마다 인권운동가, 인권운동사랑방이 있었다.


정정훈 님과의 인터뷰

지난 여름, 연남동에 자리한 수유너머N에서 ‘인권의 재장전’이라는 강좌를 열었다. 사랑방 활동가 3명이 그 강좌를 들었고, 그렇게 인연을 맺은 강사 정정훈 님이 이번 후원인 인터뷰 주인공이다.


정리: 정록(상임활동가)



@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정정훈이라고 하구요. 수유너머N이라는 연구자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문화이론-연구 쪽으로 공부를 했었고, 근데 그 쪽은 잘 모르고, 수유너머에서 공부했던 게 제가 아는 전부인 것 같아요.^^

@ 후원인들에게 수유너머를 소개해주신다면?
제가 인권운동사랑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수유너머랑 비슷한 점들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밥을 해먹는다든가 그런 거요.^^ 저희도 공부하는 사람들인데 대부분 잘나가야 시간강사 아님 백수인데, 밥 사먹을 돈만 절약하려고 했던 게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예요. 저희는 공동체라는 말을 쓰긴 하는데, 그게 하나 된 전체 이런 거라기 보단, 각자가 제일 잘 살 수 있는 방식이 모여 사는 거라고 생각했던 게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선택한 방식은 공부이고, 그걸 통해 다른 세상,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세상 같은 걸, 공부를 통해서 모색을 하고 있는 곳이죠. 그래서 혹시 그런 삶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오셔서 함께 공부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어떻게 사랑방을 접하게 되었고, 후원까지 하게 되셨는지요?
예전에 학생운동을 했었는데, 그 때도 서준식 선생님 글도 읽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랑방의 존재도 알게 되고 그랬죠. 근데 그때는 인권운동은 잘 몰랐고, 왜 중요한지도 잘 몰랐었는데, 나중에 2000년대 중반 이후에 한국 사회의 중요한 투쟁의 자리에서 인권운동가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인권운동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인권운동가, 인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봤더니 한국 인권운동에서 인권운동사랑방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일인데, 많이는 못해도 조금은 후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사랑방이 한국 인권운동에서 했다는 중요한 역할이란?
(웃음) 그런 어려운 질문을...... 글쎄요. 한국에서 인권운동이 반독재 투쟁을 할 때, 교회를 중심으로 많이 얘기가 나오긴 했었던 것 같아요. 근데 그 때는 민주화운동을 대놓고 하기 힘들어서 인권이라는 이름을 가져다 썼다고 생각을 해요. 그 이후 인권운동이 독립적 의제, 분야로서 노동운동이라든지, 시민운동이라든지 하는 것과 다른 독자적인 영역이 되는 데 인권운동사랑방의 역할이 컸다는 생각을 해요. 또 하나 재밌었던 것은 조직구조가 특이했어요. 다른 단체들은 대표, 사무국장, 총무, 국, 실 이렇게 나눠지는데, 그렇지 않고 활동가들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면서도 서로 위계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그런 점이, 조직구조에서 인권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애쓰는 그런 모습이 좋아보였다고 할까요?

@ 화제를 좀 돌려서 공부하시는 분이니까, 이 소식지를 읽고 계시는 후원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든지, 작가가 있다면?
수유너머에서 나오는 책들은 다 좋구요(웃음) 인권운동사랑방 후원인 분들이시니 인권에 관심이 많으실 것 같아요. 인권공부하면서 재밌게 읽었던 책이 두 권 정도 있어요. 중요한 인권 관련 문서를 모아서 해설을 달아서 낸 류은숙 선생님이 쓴 ‘인권을 외치다’라는 책이 참 좋았어요. 많이들 읽으셨을 것 같긴 하네요. 그리고 린 헌트라는 미국의 역사학자가 쓴 ‘인권의 발명’이라는 책이 있는 있는데 어떤 인권 관련 책들보다 흥미로웠어요. 이 두 권 정도가 같이 한 번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최근에 읽어서^^

@ 요즘 주로 관심을 가지는 연구 분야나 주제가 있으시다면?
제가 박사과정을 수료한 지는 꽤 됐는데, 수유너머 활동하다가 논문을 안 쓰고 있어서,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싶어서 쓰려는 논문 주제가 사회적 배제인데요. 주로 워킹푸어 관련해서 쓸 것 같아요. 배제된 사람들이 많이 내몰려 있는데, 그 사람들이 저항하기도 쉽지 않고, 사회적 자원에 접근하기도 쉽지가 않은데, 그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문제해결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배제된 이들의 그런 자기 이해, 인식이 제도나 구조의 문제들로까지 그들의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경로가 무엇인지, 자본이나 국가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있어요.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염두에 두는 사회 집단이 있나요?
크게는 두 분류로 나누어서, 행동을 하려는 분들, 그렇지 않은 분들 이렇게 약간의 비교연구는 필요할 듯 해요. 청년빈곤 같은 경우에는 청년유니온, 홈리스행동, 빈곤사회연대 등으로 모인 당사자들이 있잖아요. 이 분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보고 싶고, 활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엇이 활동을 가로막고 있는지 등을 비교하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
인권운동사랑방의 소식지를 보시는 분들이니까 말씀을 드리자면, 10월 5일부터 11월 3일까지 ‘2012년 생명평화 대행진’이라는 행사가 있어요. 그냥 행사라고 말하기는 좀 뭐하지만^^.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투쟁, 강정 구럼비 싸움이 있잖아요. 이 문제들이 풀리지는 않고 억압은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던 세 단위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보자는 생각에 모여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세 가지 문제만을 넘어서, 밀양의 송전탑 투쟁, 고리 탈핵 투쟁, 홍천의 골프장 반대 투쟁, 전국 곳곳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들이 있잖아요. 이런 싸우는 사람들, 내쫓기고 내몰리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힘을 모으려고 하는 전국 행진입니다. 언제든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 달 내내 같이 걷는 것도 아니고, 순회 일정에 맞춰서 하루든, 반나절이든 참여할 수 있는 시간에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계신 분들은 11월 3일에 마지막 총집중 행사에 함께 하셨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