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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인 인터뷰

새해에는 몸도 마음도 함께 건강하면 좋겠어요^^

새해에는 몸도 마음도 함께 건강하면 좋겠어요^^
조 정 임 님과의 인터뷰

이번 사람사랑 후원인 인터뷰는 동해에 살고 있는 조정임 님이 해주셨습니다. 인터뷰한 저와는 꽤 친한 친구여서 인터뷰 중간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새우볶음밥에 굴 소스를 얼마나 넣어야 되느냐. 뭐 이런 이야기 같은^^ 아무튼 맛있는 새우볶음밥을 하면서 인터뷰를 해주신 조정임 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정리: 승은(돋움활동가)


◇ 자기 소개 좀 부탁드려요.
저는 동해시에서 살고 있는 조정임입니다.

◇ 동해에 계시는데 어떻게 하다가 동해로 가시게 된 거예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닐 무렵에 서울생활이 참 빡빡하고 힘들었어요. 아침은 사람들과 지하철에서 부딪히면서 시작되고,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에도 다시 그렇고요. 하루에 출 퇴근시간만 3시간씩 걸리는데 내가 지금 이렇게 왜 살고 있는 걸까 싶더라고요. 그때 마침 동해에 일자리가 나서 일도 할 겸 겸사겸사 가게 되었어요.

◇ 동해로 가니까 빡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났는데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힘들어요?
다시 여유를 찾을 수 있어서 좋아요. 걸어도 5분만 가도 바다가 있고, 집 창문에서 바다가 보이는. 큰방 베란다에서 바다가 보이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서울에 비해 정도 많고요. 그리고 그 전에는 서울에서 집까지 택시타면 몇 만원 나왔는데 여긴 도시 끝에서 끝까지 택시를 타도 만원이 안 넘어요. 대신 좀 외롭기는 하죠. 친구들은 다 서울에 있고, 가족들도 없고요. 그리고 너무 도시가 좁다보니까 어디서 뭘 하든지 아는 사람들을 맨날 만나게 되더라고요. 내가 그 사람을 못 보아도 그 사람이 나를 보고 그러다 보니 좀 불편한 부분이 생기더군요.

◇ 그전에는 서울과 수도권에만 있었잖아요. 저는 지방에서 있다가 서울에 올라온 거라서 다시 지방에 간다고 해도 별 생각이 들지 않는데 지방에 처음으로 갔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되게 막막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여기서 내가 살 순 있을까? 내려오긴 했는데 너무 겁이 없었던 건 아닌지 싶더라고요. 처음엔 좀 힘들고 외롭기도 했고요. 지금은 이제 슬슬 적응한 것 같아요.

◇ 그래도 혼자 산 지 꽤 오래 되었는데 밥을 되게 잘 챙겨 먹잖아요. 집도 깔끔하게 청소하고, 제 집에 와보셔서 아시겠지만 그게 전 좀 힘들거든요. 혹시 그렇게 잘 챙겨 먹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노하우는 진짜 없어요. 음... 식탐? 사먹으면 질리니까 어느 순간 만들어 먹게 되었어요. 좀 더 맛있는 걸 먹고자 하는 그런 욕구?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귀찮아하는 것 같은데 전 제가 먹는 거니까 귀찮진 않아요. 근데 식탐이 있어서 그런지 음식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남으니까 아까워서 이제는 음식을 조금만 해 먹어요. 남으면 냉동 보관했다가 또 먹고요. 음식물쓰레기로 자꾸 환경을 해치는 것 같아서요.

◇ 간단한 동해 자랑~ 사랑방에도 동해에서 온 사람이 있어요.
산과 바다, 계곡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요. 그리고 날이 참 따뜻해요. 근데 눈이 오면 되게 많이 오긴 하죠. 며칠 전에 눈이 한 30cm 내려서 하루 종일 눈만 쓸었던 것 같아요. 예전엔 눈이 좋았는데 눈이 지금은 싫어졌어요.

◇ 현재 하시는 일이 대해서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동해시에서 행정기록관리를 하고 있어요. 기관에서 생산하는 문서를 비롯한 사진이나 영상물, 책자나 간행물. 업무와 관련된 모든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이에요. 근데 제가 체계적으로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하려고 하는 노력은 하고 있어요. 동해시에 하나의 역사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 올해 사랑방이 20주년이에요. 사랑방 20년의 기록들을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좋아요. 우선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나서 사람들이 흥미 있게 볼 수 있는 주제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랑방의 기준에서 보는 것보다 사람들의 기준에서 볼 수 있을. 영상물을 만든다거나 사진을 정리하면서요. 만약 불특정한 대상이면 정말 쉽게 만들 필요가 있고요. 강원도에서 전시회를 한 적이 있는데 연도별로 나눠가지고 강원도 내에 있는 기록물들 옷이나 문서, 사진. 예를 들면 탄광에서 일했던 광부의 옷이나 이런 것들을 전시했는데 괜찮았어요. 사랑방도 예전에 그런 것들 있으면 전시하면 좋지 않을까요?

◇ 마지막으로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게 있으시나요?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기록 관리를 더 잘하려면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는 건강하고 싶어요. 신년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되거든요. 사랑방 활동가분들이나 후원인 분들도 건강한 새해 되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