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원
과거의 여름은 선풍기의 계절이었던 거 같은데, 이제 더우면 무조건 에어컨을 찾게 된다. 더위가 예전 같지 않은 탓도 있지만, 작은 더위도 못(안)참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몽
최근에 휴가로 다녀온 베트남에 다녀왔는데 어디든 천장에 실링팬이 있어서 좋았다. 바람을 넓게 퍼뜨려주는... 에어컨을 씨게 틀지 않아도 되는...
정록
그동안 사용하던 선풍기가 피로골절을 일으켜서, 작년에 하나를 새로 샀다. 선풍기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신세계였다. 사람이 2명인데, 선풍기 하나로는 부족해서 올해 하나를 더 샀다. 만족스럽다. 소형가전은 역시 중국이 강국이구나 싶다.
디요
서울에 살면서 누나와 함께 지냈다. 돌봄이 자동으로만 되는 줄 알았던 나는 오만하게도 누나와의 동거를 거부하고 집을 뛰쳐나와 고시원에 들어갔다. 그때 처음 산 물건이 선풍기다. 한 달 만에 자취방으로 복귀했고, 그 선풍기 누나가 최근까지 잘 쓰더라.
미류
작년에 선풍기가 고장나서 버린 이후 그냥 지내고 있었다. 더우면 어차피 에어컨을 틀 수밖에 없다는 체념도 있었다. 막상 6월이 되고 보니 에어컨을 틀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지내기는 힘든 날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없어봐야 아는 게 이런 건가. 선풍기를 사는 마음이 괜히 비장했는데, 그렇게 산 선풍기가 꽤나 마음에 든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선풍기 효과.
해미
3년 전에 방에 벽걸이 선풍기를 달았다. 방이 넓지는 않으니 벽에 달면 공간 활용도가 좋아지겠군!하는 가벼운 마음에서. 그러나 콘크리트 벽을 뚫는 드릴은 전혀 가볍지 않았다. 드릴 대신에 몸이 홱 돌아갈 뻔한 걸 버티며 예상치 못한 고강도 노동을 하게 됐지만, 그만큼 뿌듯한 몸의 경험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