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치료요구 탄원서 내
안기부, 6년 동안 치료비 내다가 올해 중지
81년 4월 25일 안기부 인천지부인 인하공사에 연행돼 11시간의 조사를 받은 후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분열증에 시달려온 최영미 씨(32세) 어머니가 대통령에게 “5공 군사독재가 남기고 간 상처를 문민정부에서 치유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였다.
가족들이 85년과 87년 두 차례 탄원서를 제출하여, 87년 9월부터 안기부 인천지부에서 “평생동안 책임지고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한 후 92년 말까지 치료비를 전부 부담하여 왔으나, 올해부터 치료비 부담을 중단하여 다시 탄원서를 제출하게 된 것이다.
최영미 씨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가 문제가 되어 ‘인하공사’에 끌려간 후 지하취조실에서 고문을 받고 자신의 행동이 감시당한다는 심한 강박관념과 공포감이 악화되어 정신분열증에 이르게 되었으며, 그동안 가족들은 최씨의 치료비로 가산을 탕진하였으며, 전직 경찰이던 최씨의 아버지 최운직 씨가 홧병으로 사망하는 고통을 당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