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매 간첩조작사건’ 당사자 김은주(25, 평화연구소 연구원)씨를 만나
-백흥용 씨의 양심선언 소식은 언제 들었는가?
=10월 29일(토) 오전에 들었다. 처음엔 믿기 지 않았다. 자신이 프락치가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다녔던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오빠인 김삼석 씨에게는 언제 이 사실을 알렸는가?
=10월 31일 면회 가서 알렸는데 오빠는 담담해 했다. 왜 베를린 가서 양심선언을 했는지 모 르겠다 는 말을 했다.
-오빠에게 안기부 직원을 확인했는가?
=면회가 한 달에 두 번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을 갖고 확인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빠도 확실히 기억할 수밖에 없다.
-재심청구를 한다고 했는데?
=변호사와 의논하여 결정하겠다. 안기부 직원의 신분도 확실히 밝혀졌으니 먼저 올케(윤미향 씨, 김삼석 씨 부인)가 작년 고소, 고발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겠다.
-안기부 수사관들에 대해서는?
=안기부에서의 7일간의 악몽은 잊을 수 없다. 안기부 수사관과 책임자가 처벌되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다. 그래야 우리 남매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서는?
=작년 안기부가 사건을 발표할 때는 사실 확인도 없이 과장보도를 하였는데, 이제 와서는 침묵하는 것을 보니 화가 치민다. 언론이 언제까지 안기부나 정권의 눈치나 볼 것인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백씨에게 할 말이 있다면?
=글쎄 모르겠다. 처음에는 배신감 때문에 잠조차 이룰 수 없었으나, 그도 안기부의 피해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