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협,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 시위
동티모르 지지하는 국내 인권단체의 첫 연대행동
동티모르의 독립과 인권실현을 위해 국내 인권단체는 2일 11시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서 첫 연대집회를 가지고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동티모르의 자결권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국인권단체협의회」(대표 고영구, 인권협)는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에서 “국제화와 세계화를 맞아 인권과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다른 민족과 국가의 인권에 대한 관심은 결코 내정간섭이 아니라 인류 양심이자 인권의 보편성 실천”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동티모르의 독립운동가 자나나 구스마오를 무조건 석방하고 유엔의 결의안과 동티모르의 자결권을 존중하여 동티모르인 스스로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주민투표를 시급히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항의집회에는 인권협, 외국인노동자 피난처 회원, 국제사면 위 한국지부 회원 등 40여명이 참가하여 자나나 구스마오에 대한 석방과 동티모르의 독립과 자유보장을 외치며 피켓팅과 전단을 나누어주었다. 로케 로드리게스씨는 “동티모르인을 위한 모임에 비록 소수가 모였지만 오늘의 첫 집회는 미래의 희망을 알리는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의서한을 전달받은 인도네시아 대사관 참사관 아르위스 아 무라드(Alwis A. MURAD)씨는 “인권협에서 알고 있는 동티모르에 대한 정보는 특정세력으로부터 얻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히는 한편, “대사관 설립이후 26년만에 처음 있는 집회”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집회를 막기 위해서 영등포 경찰서 2개 소대가 동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