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사건으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던 방위병이 사건 10일만에 변사체로 발견돼 사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호(21, 상병)씨는 지난 4일 저녁에 집을 나간 후 오후 9시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ㅁ단란주점에서 동료 방위병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폭행사건에 연루되어 남부파출소로 연행되었다. 이후 박씨를 제외한 3명의 방위병은 7일 지구헌병대로 이첩이 되었으나, 박씨의 행방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나, 박씨는 실종 10일만인 14일 아침 속칭 자구리 해변에서 익사체로 떠올랐다.
박씨의 누나 박미혜(31)씨에 의하면 박씨는 발견 당시 “머리 좌우에 머리카락이 한움큼씩 빠져 있었고, 가슴 가운데에 손바닥만한 둥근 반점이 있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사망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제주연합 인권위원장 진휘종 씨는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도망친 피의자를 찾은 흔적이 없고, 사고처리과정이 뭔가를 은폐하려는 것 같다”며 연행 조사중인 피의자에 대해 무책임하게 방치한 것에 대해 경찰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의 사체는 15일 오후10시부터 2시간동안 서귀의료원 영안실에서 군의사 등이 참가한 부검에 들어갔다. 유족들은 박씨의 사체를 16일 새벽 화장했다. 한편, 부검 결과는 통상 부검 실시 이후 15일 이후에 나온다.
경찰은 박씨가 조사 받던 중 도주하였고, 이후 군수사기관에 수사자료를 이첩하였고, 박씨의 신병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으며, 박씨의 온몸에 난 상처는 바닷물에 의해 생긴 상처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