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행사 참가 정문에서 저지 당하자 격분
울산 현대자동차의 해고노동자 양봉수(28. 의장2부 노조대의원)씨가 12일 오후 4시40분경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서 분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민주노총 해고자특위에서 알려온 바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되려던 노조 공동소위원회 2기 발대식에 참가하려고 동료해고자 3명과 함께 회사를 찾아갔으나, 회사 경비원들이 "해고자는 회사에 들어갈 수 없다"며 저지, 집단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이에 양씨는 "노조 대의원이 조합원들의 행사에 참가하는 왜 막느냐"며 격분, 준비해간 신너를 온몸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한다.
분식 직후 양씨는 동료 노동자들에 의해 울산 해성병원을 거쳐 대구 동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날 현대자동차 노동자 1천5백여명은 밤늦도록 회사 정문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분신한 양씨는 지난 2월 회사가 노조와 상의 없이 작업물량을 늘린데 항의하는 표시로 생산라인을 일시정지시켰다가 해고돼 현재 법원에 해고무효확인소송을 내놓고 있다.
한편, 회사측이 해고를 이유로 양씨의 회사출입을 막은 행위는 "해고되었다고 해도 해고의 효력을 다툴 때는 노조원으로 보아야 한다"는 법원의 판례를 무시한 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