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동자장'으로 거제도 대우조선에서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백순환)은 지난 21일 분신 사망한 박삼훈(41)씨의 장례식을 29일 '전국노동자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은 유가족들에게 위임받고 지난 27일 회사측과 장례식문제를 협상해 고 박삼훈 씨의 장례식을 29일 [민주노총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전국노동자장으로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상에서는 장례식 외에도 △모든 장례비용 회사가 부담하며 △29일 오전8시-10시까지 전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갖고 △회사의 사과 및 관련 책임자를 처벌하고 △유가족들에게 이후 생계대책을 위한 충분한 보상을 할 것 등을 결정했다. 또한 장례기간에 있을 모든 행사 및 30일 오후1시부터 7시까지 있을 '95단체교섭쟁의행위여부 찬반투표에 대한 조합원 임시총회를 정식 근무시간으로 인정했다.
지금까지 회사측은 사보 등을 통해 노조를 비난하고 협상에서도 책임을 미루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27일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회사가 입장을 바꿔 협상을 요구, 유가족과 노조의 요구안을 대부분 수용한 것은 지난 26일 추모집회에 4천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하는 등 근래 보기 힘든 조합원들의 단결된 모습에서 사태가 점차 커질 것과 30일 있을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고 박삼훈 열사 전국노동자장'의 장례위원장으로는 [민주노총준비위]의 대표인 권영길, 양규헌, 권용목 씨가 맡았고 [대우조선노동조합]이 주관하며 [조선노동조합협의회]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 [금속연대회의] [영남지역노동조합대표자회의] [유가협]이 후원한다.
고 박삼훈 씨의 장지는 유가족들의 요구로 고인의 고향인 경북 영덕으로 결정되었고, 장례절차는 29일 오전6시 대우병원에서 발인하여 8시 대우조선 내 선각식당 앞에서 영결실을 갖고 10시에 장지로 출발한다.
한편, 7월1일에는 전국 각 지역별로 '박삼훈열사 추모집회'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