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20일동안 4명죽어
현대중공업(사장 김정국)에서 일주일만에 또 다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8시25분경 현중 특수선 사업부 7도크 77호선(해군함정)에서 가스폭발이 일어나 조성동(44, 특수선 선각 건조5팀 반장)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문무기(35, 특수선 선각 건조5팀)씨가 얼굴과 팔뚝에 2도화상을 입는 중대재해를 당했다.
이날 사고는 조씨가 압력테스트를 위해 탱크안에 들어가 절단기 불을 켜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폭발이 일어났으며, 화상을 당한 문씨는 현재 울산 해성병원 응급실에서 치료중이다.
사고현장 조사를 마친 현중노조(위원장 김임식) 산업안전부측에 따르면 “탱크작업 중에도 환기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했으며,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안전관리자가 배치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회사측이 무시했던 것이 주요원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조측은 특수선 노동자들에게 중대재해방지 스티커를 부쳐 작업장이 안전하다는 판단이 서기전까지는 작업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사고당일 점심시간에는 2천여명의 노동자가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김위원장과 집회에 참여한 모든 노동자들이 직접 사장을 찾아가 △원인 규명 △전 사업장의 가스라인 안전점검 실시 △책임자 처벌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노조 편집실 문대성(34)씨는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지 15년이 되었지만 사고현장에 사장이 직접 나와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모든것이 노동자 책임이라고 말하던 회사측이 조금은 심각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현중에서는 이주락 씨등 외주노동자 5명을 포함해 8명의 노동자가 숨졌으며 4월 한 달동안에만 4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