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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검사가 증인에게 압력행사

"그대로 진술 안하면 위증죄로 걸겠다"


7일 오후2시 서울지법 317호 법정에서 속행된 박충렬(전국연합 사무차장)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두한 장창호(중부지역당 사건으로 영등포교도소 수감중)씨는 "증언내용과 관련, 조성욱검사가 '위증죄로 걸겠다'고 말해 심리적 불안과 고통을 겪었다"고 폭로했다.

장씨는 공판 3일전인 4일 검사실로 불려가 검사실 진술과 재판정 진술이 달라진 점을 추궁받으며, "수사초기 검사실에서 했던 진술 그대로 증언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한다. 또한, 검사가 "그대로 증언하지 않으며 위증죄로 걸겠다"고 해 재판정에 출두하는 것조차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날 장씨의 증언은 '박씨가 주사파조직에 가입하고 학습을 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검사는 장씨에게 "박씨가 장씨와 함께 조직에 가입해 학습했음을 증언할 것"을 요구했으나, 장씨는 "주사파조직은 없었으며, 박씨와 학습한 일도 없다"고 증언했다.

장씨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초기에 안기부에서 "박충렬은 간첩이다. 주사파그룹 관계는 그냥 지나가는 차원에서 묻는 것이니 확인만 하자"고 했고, 장씨는 이를 몇번씩 확인한 끝에 묻는 말에 의미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한다.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된 박충렬 씨는 다음 21일 공판에서 구형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