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신을 전쟁포로라고 주장하며 제네바협정에 근거해 북한송환을 요청했던 김인서(68·33년 7개월 복역), 함세환(65·34년 2개월 복역), 김영태(66·33년 11개월 복역)씨 등 3명의 장기수들이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동완 KNCC)를 통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호세 아얄라 라소(Jose Ayala-lasso) 씨 앞으로 보낸 이번 탄원서에 대해 신승민(37·한국교회 인권센타) 사무국장은 “불교인권위 등 많은 인권단체들이 한국정부와 적십자사를 통해 이들의 송환을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해 마지막 희망을 갖고 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권오기 통일원장관에게도 같은 날 위의 탄원서를 발송해 다시 한번 이들의 송환을 신중히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인서 씨는 탄원서에서 “나는 30년 이상을 수감되어 있을 만큼 파렴치한 죄인이 아니”라며 “노동할 기력도 없는 병든 이 노인을 고향으로 보내 남은 여생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함 씨는 “현재 남한 정부는 제네바 협정의 ‘포로는 적대행위가 종료된 후 지체 없이 송환해야 한다’는 조항과 세계인권선언의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어떤 나라든 떠날 수 있으며 자국으로 돌아갈 권리를 가진다’라는 조항을 무시하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원 관계자는 “세 사람은 현재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아 한국시민으로 살고 있어 전쟁포로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독일 바덴주교회 선교인치국 하이델베르그지부 소속 목회자 28명이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KNCC측에 보내와 이들 송환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임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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