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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안산 계양전기 집단폭력 사태

회사측, "제3자 개입에 항의했을 뿐"

노동쟁의가 벌어지고 있는 경기도 안산 계양전기(사장 이상익)의 관리자들이 조합원들과 지역 노동자들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계양전기 노조(위원장 윤욱동)는 "지난 8일 오후 6시 40분경 김문영 전무이사를 비롯한 관리자 80여 명이 반월공단 노동상담소에 난입해 상담소에 있던 노동자 15명을 집단폭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폭행으로 신인철(경기노련 안산지구 사무차장), 윤관중(대원산업노조 조직부장) 씨 등이 전신타박상과 허리 부상 등을 입었다고 노조측은 전했다.

그러나, 계양전기 총무과 대리 김 아무개 씨는 "몇몇 외부인이 자꾸 3자개입을 했기 때문에 이에 항의방문 했던 것"이라며 "단순한 몸싸움이 벌어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안산경찰서는 당일 현장에서 51명의 관리자들을 연행했으나, 이튿날 모두 석방했다. 담당 수사관은 "피해자들이 출두해 조서를 꾸민 뒤에나 검찰 지휘 하에 영장발부가 결정될 것"이라 말했다.

계양전기는 해고된 윤 노조위원장의 복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의 내용으로 지난 4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6월 10일부터 부분파업이 진행되자 회사측은 25일 직장폐쇄를 신고했고, 현재 총조합원 3백여 명 가운데 핵심조합원 53명만을 대상으로 한 일부 직장폐쇄가 진행중이다. 현재 회사출근을 저지 당한 조합원들은 안산역에 천막농성을 벌이며 아침마다 출근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회사측의 노조와해에 맞서 조합원들의 힘만이 아닌 지역이나 금속연맹 차원의 연대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양전기 사태와 관련, 경기남부지역 노동조합과 노동단체들은 12일 안산역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