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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범민족대회 참가 여학생 사망

경찰의 강경탄압 죽음 불러


연세대 사태로 지난 8월 21일 김종희(20) 상경이 숨진 데 이어 9일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숨진 학생은 김하영(영남대 문화인류학과 3) 씨로 14일 쓰러진 이후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소생하지 못한 채 지난 9일 오후 6시 30분 운명했다. 11일 김씨의 장례는 김천 화장터에서 영남대 학생 2백여명의 눈물 속에 치뤄졌다.

영남대 총학생회는 김 씨가 언론이나 경찰에서 발표한 데로 음식에 기도가 막혀 숨진 것이라기보다는 선천성 천식이 있는 상황에서 김영삼 정권의 유례 없는 탄압을 맞아 이를 피하려다가 몸에 한계가 와 숨진 것이라고 보았다. 이에 따라 고인의 명복을 비는 플래카드와 검은 리본을 달아줄 것을 다른 학교측에 당부했다.

한편 숨진 김 씨는 대회참가를 막기 위해 터미널 등에서 있었던 삼엄한 불심검문을 피해 13일 서울에 올라왔다고 한다. 그는 올해로 세번째 범민족대회에 참가했으며,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알고 있어 사고가 나던 14일에도 동국대에서 혼자남아 다른 친구들의 짐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평소 천식을 앓아온 데다, 검문을 피해 다니면서 몸은 극도의 긴장과 피로로 지쳐 있었다. 그 상황에서 상경한지 이틀만에 처음으로 약간의 음식물을 먹은 것이 곧바로 부작용을 일으켜 쓰러진 채 구급차에 실려 국립의료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뇌사상태에 빠져 끝내 숨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