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련, 성추행 규탄대회
병원노련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성추행 파문이 항의집회를 비롯해 고소·고발로 확산되고 있다.
병원노련(위원장 박문진) 소속 조합원 5백여 명은 15일 오후 1시 서울역 광장에서 '공권력에 의한 성추행 규탄대회'를 가졌다. 병원노련은 △성추행 당사자인 곽정태(57) 경사와 책임자인 김정호 수사과장의 처벌 △남대문서장 퇴진 △서울경찰청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집회를 마친뒤 항의방문단을 구성해 서울경찰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16일 고소장 접수와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는 사건발생 당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김수경(31·노동자영상사업단 소속) 씨의 증언이 있었다. 김 씨는 "경찰측이 솔직하게 사과를 했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경찰측은 오히려 압수수색을 방해하기 위해 거짓주장을 했다면서 나를 마치 성을 무기로 싸우는 파렴치한으로 몰아붙였다"고 분개했다. 또한 13일 연맹 간부 및 여연 대표 들과 함께 남대문서에 항의방문을 갔을 때도 오리발을 내밀었다면서 남편과 공동명의로 고소하는등 끝까지 싸워나갈 것임을 약속해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한명희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공동대표와 한총련 연세대 사태과정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서울산업대 총여학생회장 정선희 씨등이 참석해 연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