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협, 전·노사면저지 거리캠페인 선포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를 중심으로 ‘전·노사면 저지를 위한 거리캠페인’이 16일 오후 1시 탑골공원에서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면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민가협은 이후 매일 오후 1시에 거리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포식에서 황상익(과거청산국민위 집행위원장) 교수는 “대법원 판결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면을 운운하고 있다”며 “사면을 주장하는 신한국당의 경선후보자들은 전·노를 법정에 세우기까지 힘쓴 국민의 노력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인가”고 반문했다.
또한 납북어부간첩사건으로 83년 구속되어 무기형을 선고받은 정 영(57․15년째 복역중) 씨의 부인은 “남편은 65년 휴전선 부근에서 조개잡이를 하다가 마을사람들과 함께 납북된 뒤 22일만에 돌아왔다. 그간 아무 일이 없다가 18년이 지난 83년 10월 갑자기 안기부에 끌려갔다. 40일간의 고문 끝에 조작간첩이 되어 지금까지 복역중이다. 하지만 남편이 간첩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며 “남편처럼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조작간첩, 양심수의 석방없이 전노사면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가협은 결의문을 통해 “진정한 과거청산과 민주개혁을 통해 군사독재정권의 잔재를 깨끗이 제거하는 조처가 전혀없는 상황에서 사면논의는 5, 6공 피해 당사자들을 다시한번 기만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려는 쿠테타적 음모와 다를 바 없다”고 규탄했다.
이날 거리캠페인에는 민가협, 유가협, 과거청산국민위, 전국연합 등 소속 회원 30여 명이 참가했으며, 거리를 지나가던 많은 사람들이 전노사면 반대 서명에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