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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당국, 인권영화제 필사저지

항의·연장·지방순회 상영으로 맞서

정부, 학교 당국의 압력에 의해 지난 3일 홍익대에서 조기폐막된 제2회 인권영화제가 6일부터 명동성당 입구에서 항의상영에 들어갔으나 또다시 당국의 더욱 거센 압력을 받고 있다.

경찰측은 이날 낮부터 명동성당 주변을 지나는 사람은 물론, 모든 차량에 대해 트렁크까지 조사하는등 철저한 검문검색을 벌였다. 이는 상영시간인 오후 7시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심해졌으며, 취재진마저 담을 넘어 명동성당으로 들어가야 상황이 벌여졌다. 하지만 영화상영 직후인 7시경부터는 경찰의 검문이 뜸해지면서 영화제 관람객 수는 순식간에 1백여 명으로 늘어났다.


6일, 1백여 명 명동에서 관람

또 5일 인권영화제 후원회원을 중심으로 대작 다큐멘터리 <쇼아>를 낙원동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강당에서 상영했으나, 이 역시 경찰의 검문검색으로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는 사태를 빚었다. 경찰측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오후 6시가 넘도록 민예총 부근에서 계속적인 불심검문을 벌였으며, 시경과 종로구청측에서는 민예총 관계자를 찾아와 “불법공연이니 중단할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그 결과 50여 명만이 영화를 관람했으며, 상영시간도 예정시간보다 20여 분 늦어진 10시 20분경 시작되어 오후 9시까지 상영되었고, 영화관람을 마친 뒤 1시간 가량 토론자리가 마련되었다.

한편 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측은 갑작스레 조기폐막을 선언하게 되었는데, 이는 마포경찰서측이 홍익대 총학생회에 “영화제를 계속하면 간부 5명을 소환조사하고, 영화제를 중단시키면 조사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해 온 데 따른 것이다.


홍대 학생 보호 위해 조기폐막

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측은 “경찰은 영화제 공동주관 단체인 홍익대총학생회 간부들에 대해 인권영화제의 조기종결을 전제로 조사하지 않겠다는 비열한 조건을 내세웠으며, 이를 두고 고민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영화제를 조기폐막한다”며 정부와 학교, 경찰 당국의 외압에 의해 중단할 수 밖에 없음을 밝혔다.


시내 곳곳에서 인권영화와 함께

영화제 집행위는 조기종결 선언에 이어 당국의 탄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6-9일 저녁 7시 명동성당 앞에서 영화상영을 계속하기로 했으며, 다음주경 서울 시내 교회, 성당, 학교 등 3, 4곳을 선정해 연장상영을 하고, 20일 경부터 인천, 광주, 제주 등 전국 10여 개 도시에서 제2회 지방 인권영화제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