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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지뢰피해 한국 예외 아니다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 발족


국내에서도 민간단체들에 의한 대인지뢰반대운동이 시작됐다.

교회여성연합,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통일맞이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오전 10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한국대인지뢰대책회의(지뢰회의)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공동대표로 문정현 신부, 조미라 목사, 이장희 교수 등이 선출됐으며, 특히 대인지뢰 피해자 농민 두 명이 참석․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죠디 윌리엄스, 국제적십자위원회 회장 코르넬리오 소마루가, 세계교회협의회 대인지뢰담당 드웨인 엡스 목사 등이 연대사를 보내왔다.

지뢰회의는 이날 한국정부의 대인지뢰금지조약 가입을 촉구하며, 남북한 대인지뢰금지를 위한 여론화와 대안제시를 주요 사업목표로 설정했다. 주요사업으로는 △시민행동 조직 △오타와회의에서 한반도 특별결의안 추진 △죠디 윌리엄스 등 국제적인 대인지뢰금지 운동 전문가 초청 캠페인 등을 꼽았다. 또, 대인지뢰 피해 실태 조사와 피해자 구제사업도 병행키로 했다.

지뢰회의는 우선 대인지뢰금지운동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오는 19일 ‘한반도 대인지뢰금지운동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이를 토대로 국회 청원을 추진키로 했다.


대인지뢰 피해자 증언

피해자로 참석한 이석준(69․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2리 거주) 씨등 주민 2명은 “소 먹일 풀을 베다 폭풍지뢰(일명 발목지뢰)를 밟아 부상당했고, 단 한번 대한적십자사에서 의족을 해준 것 외에는 어떤 피해보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파주․연천․철원 등 민통선 인근 지역의 주민들 중에 지뢰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다수며, 한 마을에 서너명씩은 부상을 입고 고통의 세월을 살고 있다고 증언했다.

특히 주민들의 피해는 과거 민통선이었다가 해제된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또한 민통선 지역에서도 군부대에 ‘다치더라도 사고 후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를 제출해야 출입허가증이 나온다며, 이들은 “차라리 위험이 있는 곳이면 허가를 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지난 61년 쿠바사태 당시 미군들이 집중적으로 지뢰를 매설했다”며, “처음에는 지뢰위험지역이란 표지를 해놓아도 그후에는 표지의 글씨도 없어지고 해서 주민들이 위험을 모른 채 지뢰매설지역에 들어가 사고를 당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79년 9월 지뢰사고로 오른발 무릎 아래가 절단되었고, 왼쪽 발목 부위를 다쳤다.

지뢰회의는 ꡔ대안지뢰 금지, 현실과 과제」란 홍보책자를 발간하여 유료배포(책값 2천원) 중에 있으며, 이후 가입단체를 확대키로 했다.(문의 참여연대 이대훈 전화: 723-4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