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인권10대 뉴스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올해 최대 인권뉴스는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관련, 전국적 총파업 투쟁 전개’ 였다. 1월에 발생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142명 중 128명이 선택했다. ‘인권운동가 서준식 씨 구속’이 다음으로 많은 표(110표)를 얻었다.
10대 뉴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북한난민이 한국대사관의 외면으로 베트남 지뢰지대에서 실종된 사건(12월), <나는야 통일 1세대>의 저자 이장희 교수 구속영장 기각(11월), ‘청소년 보호’ 빌미로 만화가 이현세 씨등 소환조사․만화인 대량기소(7월) 등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역사상 최초의 정권교체에 걸었던 기대도 잠깐, 사상 최악의 ‘국가부도’ ‘실업대란’의 위기 속에 국민들은 타들어가는 가슴을 졸이며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영삼 정권의 길고 긴 공안터널을 지나고 나니, 벼랑 끝에 몰린 생존권 문제가 큰산으로 가로막혀 있는 것이 오늘날 인권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