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정보와 통신이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대학신문사에 대해 컴퓨터통신이나 인터넷, 심지어 팩시밀리마저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가 있다.
공주교대는 최근 "팩시밀리와 인터넷을 사용하게 해 달라"는 이 학교 학보사 편집장의 요청을 싸늘하게 거부해 버렸다. 그런데 통신기기 사용을 불허한 학교측의 설명이 참으로 가관이다.
학보사 편집장 김경남 씨에 따르면, "정보교환을 통제하기 어려워 팩시밀리를 설치해 줄 수 없고, 북한과 연결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는게 학교측의 설명이라고 한다.
이같은 놀라운(?) 학교측의 발상 때문에 학보사 기자들은 직원용 팩시밀리를 통해 외부로부터 원고를 받고 이를 다시 컴퓨터 자판으로 두드려야 하는 '원시적' 환경에서 신문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경남 편집장은 "전국의 대학신문 중에 가장 정보가 늦을 수밖에 없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첨단의 시대에 살면서도 여전히 '정보를 통제하겠다'는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총장 이하 대학관료들의 사고가 한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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