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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빼앗긴 목소리를 찾아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여성특별위원회 편역/ 224쪽/ 1998/ 7천원


장애를 가진 여성들이 스스로 겪었던 '독특한 경험'을 묶은 책이 나왔다.

이 책에는 여성이자 장애인으로서 덧붙여 유색인종이고 동성애자이며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차별, 그래서 기가 막히고, 억울하고 한맺힌 사연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소수자로서 침묵을 강요당해 자기들의 말을 할 수 없었다. 누구도 이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비정상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정폭력, 시설내 성폭행, 의료적 남용에 의한 폭행, 문화 전통의 차이로 성기 수족의 제거의식 등 여성장애인에 대한 신체적 학대 사례를 상세히 보고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정책담당자, 복지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획일적인 처방과 정책이 여성과 장애인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더우기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의 선입관이 얼마나 여성 장애인들의 문제를 더 왜곡시키는지를 잘 드러내 보여준다.

이 책은 여성장애인들이 겪는 '2중 3중 차별'을 다양하게 접근하려 했고, 피해자가 겪는 '질곡'만이 아니라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희망'도 보여주고 있다.

다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수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소수자는 끝없이 침묵과 굴종을 강요당하며 자신에게 닥친 부당한 고통을 순응하도록 훈련받을 것이다. 그러나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여성 장애우들이 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거절의 건강성'과 '굴종의 불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