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항의방문 도중
의문사 진상규명을 요청하던 유가족들이 대거 경찰에 연행됐다.
26일 낮 1시경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소속 회원 10여명은 경찰과 관련된 의문사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경찰청을 항의방문했으나, 집시법 위반 혐의로 12명이 연행됐다. 연행자는 배은심 유가협 회장(이한열 씨 어머니)과 허영춘 부회장(허원근 씨 아버지), 추모단체연대회의의 김학철 기획국장 등이다.
경찰은 "유가족들이 경찰청 정문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한 것은 명백히 집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히며 연행자들을 마포·은평·서부경찰서 등으로 분산·유치했다.
한편, 유가족들의 연행 소식을 들은 사회단체 회원 20여명이 이날 저녁 경찰청을 다시 찾아갔으며, 경찰의 제지를 받는 속에 밤 늦게까지 항의를 벌였다.
유가족들은 최근 안기부와 국방부, 기무사 등에도 항의방문을 시도한 바 있으나, 경찰에 연행되기는 이날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