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김민수 교수 재임용 촉구
서울대 미대 디자인 학부 김민수 교수의 재임용 탈락에 대한 서울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어지고 있다.
김민수 교수의 재임용 탈락에 대한 논란은 한겨레 신문을 통해 최근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과 학계 일부에서는 “연구실적 최저요구치의 4배나 되는 단행본과 논문을 제출했던 김 교수가 연구 실적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재임용에서 탈락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의아해했다.
학생들은 “비판 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미대 교수들의 풍토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김민수 교수의 96년 개교 50돌 기념 심포지움 발표 논문에는 원로 화가들에 대한 친일 경력 사실에 대한 인용 외에도 디자인 학부 선배 교수들에 대한 비판이 포함되어 있었다. 학생들은 “그러한 비판의 시도가 문제가 되었을 거라는 의심을 버릴 수 없다”며, “뿌리깊은 미대의 ‘도제식 교육 시스템’이 이와 같은 시대착오적 사태를 야기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당시 논문 발표 직후에도 미술대학의 교수회의에 소환돼 해명을 요구받는 등 압력에 시달렸으며, 발표문은 이후 출판된 심포지움 자료집에서 제외되는 고초까지 겪어야 했었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디자인 학부 학생회는 ‘김민수 교수 재임용 탈락 위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해, △김민수 교수의 교수 재임용 탈락 철회 △ 학생들의 평가를 포함하는 보다 민주적인 교수임용제도의 개혁안 마련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달 말까지 본부의 인사위원회에 추천되지 않을 경우 최종적으로 재임용 탈락을 통고받게 된다. 이와 관련, 서울대 본부는 미대에 재심을 요구했으나 미대 측은 이제 본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책임을 떠넘겨 빈축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