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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노숙자 똥오줌은 안돼”

서울역, 심야 화장실 개방 거부

서울역측이 서울역 주변 노숙자를 위한 화장실 개방 요구를 결국 거부했다.

현재 역 주변에는 약 1~2천여 명의 노숙자가 생활하고 있지만 역 안에 있는 화장실은 마지막 열차가 떠나는 새벽 1시부터 오전 3시까지 개방되지 않고 있다. 결국 노숙자들은 한밤에 약 2km 정도 떨어진 서소문공원의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노상방뇨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국민승리 21 실업대책본부(본부장 권영길)는 서울역 노숙자를 위한 화장실 24시간 개방 및 샤워 시설 설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해 약 3천여 명의 서명을 모아냈으며, 지난 9월 16일 서울역장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역 부역장은 “화장실을 개방할 경우 서울역 2층의 상가가 위협받고, 철도청의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요구를 묵살했다.

이에 대해 서울역 노숙 경험이 있는 국민승리21 실업대책본부 조직부장 조일영 씨는 “서울역 1층 화장실의 경우 밖으로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안쪽 문을 폐쇄하더라도 밖으로 문을 낸다면 내부 상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실업대책본부측은 “밖으로 돌출되어 있는 1층 화장실에 조그만 문을 뚫는 비용은 1백만원도 되지 않는다”며 19일까지 화장실이 개방되기를 재요청했지만, 서울역측은 19일 ‘철도 이용객이 없는 1시부터 3시까지의 시간은 여객편의시설을 위한 대청소를 위한 시간으로 개방이 불가능하다’는 공문을 최종적으로 보냈을 뿐이다.

그러나 실업대책본부는 “화장실이 있는 1층 신매표소는 6월 이전에는 개방을 하고 있었으며 화장실 청소는 낮에도 수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청소를 이유로 화장실 개방을 거부하는 것은 “서울역측이 노숙자들의 상황에 대해 전혀 이해를 하지않고 무성의하고 비인간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앞으로 실업대책본부는 서울역은 물론 공공기관의 화장실 개방과 노숙자종합복지센터 건립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항의 전화 : 서울역 여객 2과 921-2528, 392-3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