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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검찰의 혓바닥, 조선일보

'지하철 파업' 왜곡편파 보도


지하철을 비롯한 공공연맹 소속 노동자의 총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의 왜곡편파보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22일자 사회면에서 "규찰대가 기관사 복귀 막는 듯"이라는 제목 아래 "자하철 정상화에 꼭 필요한 기관사 3백여 명의 업무 복귀를 규찰대 등이 막고 있어 사실상 감금 상태"라는 검찰 관계자의 언급을 그대로 기사화했다.

그러나, 현재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지하철 노조원들은 최소한의 통보절차만 거칠 뿐 자유롭게 명동성당 외부로 출입하고 있는 상태다. 자하철 2호선 기관사인 한 노조원은 "직접 와서 봐라. 누가 누구를 통제하는가. 가고 싶으면 가고, 오고 싶으면 오는 곳이 이곳 농성장"이라고 말했다.

또 명동성당 입구의 규찰대는 출입자의 신상을 파악하고 있을 뿐, 사유에 관계없이 출입을 전혀 통제하지 않고 있다. 규찰대가 농성자 숫자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고 있는 출입일지에는 목욕 또는 외박 등의 사유를 기재하고 출입한 지하철 노동자들의 명단이 그대로 적혀 있다.

한 규찰대원은 "농성 첫날보다 오히려 농성자가 더 늘어난 상황"이라며 "규찰대가 농성자를 감금하고 있다는 주장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기자도 지하철 노조원들에 대한 취재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김홍진 기자는 이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쓴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악의적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사실과 전혀 다른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조선일보의 기사는 결국 대다수 시민들로 하여금 파업중인 노동자들을 부도덕한 존재로 인식하도록 만들고,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키는 소기의 '성과'는 거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