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전국 각 대학신문사 기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12일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의장 김태훈, 이하 전대기련) 소속 기자 2백여 명은 세종대에서 "대학언론인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학신문사 탄압 상황을 폭로․규탄했다.
이들은 또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교육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전대기련에 따르면 인제대, 세종대, 서울시립대에서 1년 이상 신문발행이 중지되었고 계명대, 인제대, 순천향대에서는 기자해임과 신문사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내려지는 등 각 대학별로 학보사에 대한 노골적인 '언론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또 대학신문의 건전한 사회비판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한총련, 민주노총, 북과의 교류 활동에 대한 보도를 집중적으로 싣지 못하게 하는 등 '편집자율권 침해' 현상도 심각하다고 전대기련은 밝혔다.
이밖에 각 대학들은 '대학신문 탄압' 방편으로 △학점 제한과 징계를 이용해 기자를 해임 또는 협박하는 방법 △사문화된 사칙을 통해 각종 '위원회'를 신설해 기자들의 역할을 줄여 나가고, 급기야 '사상 불순' 등의 이유로 제명하는 방법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효성가톨릭대학교 대학정론사 편집국장 박경진 씨는 "주간교수의 개인적 성향이나 학교 당국의 기호에 따라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마찰이 빚어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박 씨는 또 "새로 부임한 주간교수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서 '딸이 문제가 많다'며 만나자고 하는 등 인권침해까지 일삼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러한 대학언론 탄압현상에 대해 윤용 전 고려대 신방과 교수는 "대학신문의 주체인 학생이 주간교수에 의해 간섭 당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든지 학생을 제외한 다른 사람이 대학언론에 끼어 들지 못하게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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