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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통령 강연회서 유가족 연행

서울교대 강연회에 학생들 강제 동원


한 유가족이 대통령 강연회에 참석하려다 경찰에 강제연행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15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강연회에서 박선영 씨(서울교대 85학번, 87년 학원비리 척결을 요구하며 자결)의 어머니 오영자 씨는 전투경찰에 둘러싸여 강연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지당했다.

오 씨가 이에 항의하자 전투경찰은 오 씨의 팔을 비튼 후 서초파출소로 연행한 뒤 강연이 끝나고서야 풀어줬다. 오 씨는 "대통령을 볼 생각으로 학교를 방문했으나 소란을 피운 적은 결코 없다"며 "웃지 못할 세상"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서울교대측은 교수들을 통해 "강연회를 수업으로 대체하겠다"며 학생들을 강연회에 강제 동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찰과 학교측은 학교 안에 게시된 5․18 사진들을 철거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며 강연회 당일 '대학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의 피켓을 압수했다.

이에 총학생회측은 학교와 경찰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