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를 각오하고 날짜만 기다립니다. 복직이 안되면 여기서 죽겠습니다”
회사(고려화학)로부터 2번이나 강제해고 된 해고노동자 연기흠(31) 씨가 복직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5년 2월 고려화학 노동조합 대의원으로 활동하다 사규위반 등의 이유로 1차 해고된 바 있는 연 씨는 중앙노동위원회와 울산지원에 소송을 제기, 부당해고라는 판결을 얻어냈지만 사측의 거부 때문에 1년이 지난 96년 5월에야 노사협의를 통해 어렵게 복직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연 씨를 원직에 복직시키기 않은 채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내는 등 조합원들과 격리시켜놓고 감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연 씨가 피로를 이기지 못해 이틀간 결근하자 이를 문제삼아 △무단결근 △상사에 대한 불손한 언행 등의 이유로 연 씨를 다시 해고했다. 복직 6개월만에 또 다시 해고된 연 씨는 수차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농성과 항의방문, 법적대응 등 있는 힘을 다해 싸웠다. 하지만 사측은 “정당한 해고이기 때문에 재고할 가치가 없다”며 꿈적도 안하고 있다. 결국 연 씨는 마지막 선택을 내렸다. 연 씨는 홀로 지난 9월 6일부터 회사 정문 옆 인도에 천막을 짓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연 씨는 “회사는 물론 이 사회가 해고자의 절박한 생존권 문제를 묵살하고 있다”며 “농성을 통해 나의 문제는 물론 다른 해고자들의 문제가 사회화되길 바란다”며 거친 숨을 몰아쉬다. 연 씨는 15일 현재 단식 40일을 맞이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울산해고자연합회 등 울산지역 사회단체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동조농성을 벌이는 한편 고려화학과의 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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