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간부 무더기 연행, 노조 파업 돌입
해외매각을 반대하여 농성을 벌여온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에 공권력이 투입됐다. 이에 대우자동차 노조가 즉각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부평경찰서 소속 경찰 60여명이 25일 새벽 3시 30분 경 인천시 부평구 소재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조 사무실을 급습해 농성 중이던 추영호 노조 위원장 등 노조간부 19명을 강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마찰로 노조원 1명이 크게 다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이 노조간부들을 대거 연행해가자 대우자동차 노조원 1천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경 사내 조립사거리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바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사실상 대화나 교섭을 거부하는 만행으로 규정하면서 비상회의를 열고 무기한 파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금속연맹과 쌍용, 기아 자동차 노동조합도 이날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우자동차와 함께 연대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정부가 이번 공권력 투입으로써 사실상 대화와 교섭을 거부한 이상 29일로 예정된 "노동절대회의 기조를 정부에 대한 강력한 규탄집회로 바꾸어 더욱 힘있는 대회로 진행"하는 한편 5월 총파업 조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