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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에바다 새 이사진 구성 난항

다시 4년 전 '원점'으로


4년째 표류해온 에바다 사태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31일로 전 이사진의 임기가 끝났지만 6월말인 지금까지도 새 이사진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진 구성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비리 주범으로 지목돼 물러난 최성창 전 대표이사의 복귀 시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바다 농아원의 권오일 교사는 "평택 시청은 최성창 전 이사를 이번 개편 이사진에 포함시키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최씨 본인의 복귀는 절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에바다비리재단퇴진과정상화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3일부터 평택시청 앞에서 최성창 이사 복귀를 반대하는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정체불명의 집단이 에바다 사태 해결을 바라는 강한 여론을 반영하여 새 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칠준 변호사(다산인권센타 소장)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21일 오후 1시 30분 경 수원지법 근방에 위치한 김칠준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는 '에바다동창회'라고 주장하는 농아인 13명이 '김칠준 에바다 이사 절대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6월말까지 같은 장소에 집회신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오일 교사는 "에바다엔 공식적인 동창회도 없고 그들은 에바다 출신도 아니다"라며 유령단체임을 주장했다.

96년 에바다 농아원생들이 비리 재단의 착취와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농성을 시작하며 내건 첫째 요구는 '비리재단인 최씨 일가의 퇴진과 민주적 이사진 개편'이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4년 전의 상황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