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협상 관련, 시위대 접근 방해
한미행정협정(소파) 개정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불평등한 소파 전면개정을 요구하는 사회단체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협상장소를 갑자기 변경해 시위 자체를 무위로 돌리려 하는가 하면, 뒤늦게 협상장소로 쫓아간 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집회를 원천봉쇄하는 등 미국 눈치보기 자세로 일관해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일 이래 협상장소는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외교협회였다. 이에 5일 오전 9시경 사회단체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가 외교협회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정부가 이미 전날밤 협상장소를 정부종합청사로 옮길 것을 결정한 뒤였다. 외교부는 "외교협회가 외진 곳이었기 때문"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이에 시위대는 오전 10시30분 경부터 정부종합청사로 이동했다. 그러나, 정부종합청사로 모여든 시위대는 도착하는 즉시 대기중이던 전투경찰대에 의해 포위당하고 말았다. 결국 경적과 호루라기 시위로 이날의 시위는 대체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양국협상이 끝난 뒤인 오후 4시경에야 포위망을 풀었다. 이날 전경들에게 포위된 가운데 시위를 벌였던 최재훈(국제민주연대 활동가) 씨는 "한국정부로서는 사회단체나 국민들의 움직임을 협상의 유리한 카드로 활용해야 하는데도, 도리어 미국관련 시위를 무조건 원천봉쇄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등 사회단체 활동가들은 6일 오전 9시부터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다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어 오후 1시 국방부 앞에서 노근리, 매향리, 파주미군기지 인근 주민들과 함께 '노근리 학살 왜곡조작·소파 전면개정 미국규탄대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