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정규직 노동자, 파업 및 명동성당 농성 돌입
한국통신 정규직 노동자들이 18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명동성당에는 1만명을 상회하는 노조원들이 집결했으며, 이들은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이동걸 한국통신 노조위원장은 "회사측이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다고 공언하고도 강제로 인력감축에 나서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며 파업돌입의 배경을 밝혔다. 울산지부에서 상경한 한 노조원은 "치사한 방법으로 모가지를 치는 것에 가장 열 받았고, 명예퇴직이니 뭐니 해서 앞날이 깜깜하다"며 파업 참가 이유를 밝혔다.
앞서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은 "구조조정 분쇄투쟁에서 노조가 한발 물러선 한국철도, 한국전력, 도시철도공사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며 "싸움에서 물러난 사업장은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절망의 현장'이 되어 버리고 만다"고 지적했다.
계약직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은 정규직 고용불안을 야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정규직의 증가를 막고 정규직의 구조조정을 막아내는 투쟁"이라며 "정규직과 계약직 노조가 구조조정 저지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공동투쟁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한국통신은 이미 계약직 7천여 명을 계약해지한 데 이어, 정규직도 3-4천명을 줄일 계획이다. 그런데 사측의 목표만큼 명예퇴직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자, 부당전직 또는 대기발령 등의 방법으로 강제로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국회에서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한국통신에 대한 외국인소유한도가 현행 33%에서 49%로 확대되는 등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또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된 배경이다.